모텔 귀신 이야기때는 7~8년 전, 한참 남편과 사랑이 깊어지던 시기였습니다. 그 여름은 숨 막히게 더웠습니다. 땀이 비 오듯 쏟아지던 날씨였지만, 우리는 손을 꼭 잡고 다니며 더위조차 잊으려 했습니다. 그러던 중 남편이 제안했습니다."우리 에어컨 나오고 텔레비전도 있는 데로 가자."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습니다. 우리는 치킨과 음료를 챙겨 가장 가까운 모텔로 향했습니다. 카운터에 도착하니 아주머니가 방 하나가 남았다며 키를 주었습니다. “간판 불 끄러 가야겠다”라는 혼잣말도 들렸습니다.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복도의 맨 끝방이었습니다. 복도가 길었지만, 에어컨 바람 속에서 치킨을 뜯을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. 그러나 방에 들어서자 약간 실망했습니다. 모텔 외관과 달리 내부는 낡고 눅눅했으..